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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사랑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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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의 장점은 '발칙함'에도 있겠지만 어쩌면 단순한 네러티브를 씬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뽑아낼 수 있는 장인 정신에 있다. 타임 투 리브가 그랬던 것처럼. 오종의 카메라는 집요할 정도로 샬롯 램플링의 얼굴을 보여준다. 표정의 미묘한 변화는 영화는 사랑했던 사람과 사랑했던 마음과 그걸 지워야하는 현실 간의 갈등을 무엇보다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방법이다. 영화 속 속임수는 장면이 바뀌는 순간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고 오종 역시 속여넘길 생각이 없지만 영화의 진짜 반전은 극의 정말 마지막에 있다. 이 영화는 지워야할 사랑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심장속 깊이 새겨진 문신처럼 끝까지 안고 가야할 사랑의 추억 또는 사랑 그 자체에 대한 영화이다.

 

사랑의 추억(Sous Le Sable, 프랑스, 2000, 95min)

감독: 프랑소와 오종

출연: 샬롯 램플링, 브루노 크레머, 알렉산드라 스테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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