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Fever Pitch-이건 책도 샀다-와 About a Boy를 봤다. 쩝, 보는 이야기마다 내 얘기 아닌 것 없으니-사실, 난 늘 '인간은 섬이다'라고 생각했고 크리스마스 때 내가 한 짓을 더듬어 보면 딱 지금 현재 내 모습이다. 강백호가 슬램덩크에서 자신의 슛 자세를 상상하듯이 난 내 이미지를 몽상가들의 매튜와 맺어 볼려고 발악을 했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닉 혼비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조합해놓은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 나오는 캐릭터를 조합하면 절대 장가갈 수 없는 그런 캐릭터가 나온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바웃 어 보이의 휴~그랜트(휴에 바람 소리를 넣는데 포인트가 있다), 피버 피치의 콜린 퍼스, 날 미치게 하는 남자의 지미 펄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존 쿠삭까지 나쁜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철이 덜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이건 하나의 저주다. 이걸 보고 짜식 꼴깝하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나보다 시집장가 늦게 갈 것이오.
p.s.1 닉 혼비의 외모는 사실, 존 쿠삭이나 휴 그랜트와 같이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을 연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80년대 TV액션물에 나오는 싸움 잘하는 조연 같이 생겼다.
p.s.2 최근 들어 연애하라고 부추기는 인간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미팅/소개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를 하지 않는 것은 연애불능자맞춤형작업이론이 대한민국에서 먼저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낀 미국이 배후에 있는 음모임에 틀림없다. 세계 초일류 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 국민을 감싸주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p.s.3 미혼남의 똘스러움을 자극하는 기사를 발견했다. 1년 동안 극장에서 가장 많이 영화를 본 사람의 기록이 불과 177회 밖에 안된다는 것이며 37년간 2445편 밖에 안봤다는 것이다. 단편 치면 내 기록이 더블 스코어인데. 작년 walrus의 마지막 4달 동안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쉽게 경신될 기록이다. 이 기록 깨고 역사에 남고 싶은 맘이 한 구석에서 동하는 건 역시 철이 덜 들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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