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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탁월한 혁명가가 될 사람과 걍 선한 의사가 될 두 친구의 버디 플레이로 풀어가는 낭만적 로드무비. 혁명을 잊어가고 있는 지금 '체 게바라'라는 소재는 '낭만성'의 상징일 수 밖에 업을 수 있다. 마치 그리스 독립전쟁에 병든 몸을 이끌고 참전했던 바이런 처럼. 이 영화는 철없는 부잣집 자제였던 체게바라의 젊은 시절 이름 에르네스토와 둘도 없는 친구자 형인 알베르토 남미를 여행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들이 본 남미 민중의 현실은 참담하지만 사실, 영화는 참담하게 풀어가지 않는다. 여행하는 두명과 민중들간의 교감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두 명은 좋은 친구지만 크나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알베르토의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그냥 볼 수 있는 걍 선하고 적당히 책임감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여자를 좋아하고 적당히 거짓말도 치지만 그래도 사회에 대한 책임같은 것을 어느 정도 생각하는. 반면 에르네스토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성격을 나타낸다. 암종을 지니고 있는 지주에 대한 두 명의 태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어짜피 잠자리나 얻을 겸, 적당히 거짓말 쳐서 요령껏 지나가려는 알베르토와 달리 심각할 수 있으며 도시의 의사를 만나야한다고 너무나 정직하게 말하는 에르네스토. 혁명가 체게바라의 면모는 아무도 건너지 못한 강을 야간에 헤엄쳐 건넌 투지에도 있지만, 그보다도 정당하지 못한 현실을 적당히 눈감고 살도록 자기 쇄뇌를 거부하는 '정직'함에 있었다. 눈을 크게 뜨고 정직하게 살기에 우리들 주위 민중의 모습은 너무나 비참하기 때문이다.
 
  가장 위대한 혁명가가 된 체게바라의 모습은 세상 누구보다도 '정직'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아무리 이미지화되었지만 체게바라가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가 아닐까?
 
p.s. 이 영화의 제작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았다. 선댄스 영화제의 절반을 투자했던 것처럼. 어쩌면 숱한 졸작에도 헐리우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거대 자본 이상으로 로버트 레드포드처럼 다양성과 자기 중심성을 소중히 생각하는 영화인이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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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도련님을 위한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고뉴스 2004-11-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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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볼 때 한 가지 불문율이 생긴 모양이다. 정준하 식으로 말하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볼 때 '주인공이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야기라는 편견을 버려!'

체 게바라라는 공산 혁명가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를 보지 말라고 한다. 실망과 비난만이 가득한 일기장을 본 느낌을 줄 뿐이란다. 영화는 다음과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한 형제의 이야기임을 강조한다.

"이건 영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공통의 꿈을 열정을 가득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다.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1952"

이 영화에서 느끼는 실망은 흔히 지적하듯이 단지 오토바이 여행기라고 할 수 없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부잣집 도련님이 자신의 형과 함께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만 남기 때문이다. 낭만의 여행에 민중들은 하나의 장치들의 배치 쯤으로 머문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시에서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자랐고 자신이 사는 대륙을 한번쯤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토바이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의과 대학이라는 최고의 학부를 다니지만 병약한데다가 세상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마음의 무거움을 털어버리려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꿈과 열정이 넘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세상물정 모르는 젊은이들의 열정이었다.

에르네스토 푸세(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분)는 알베르토(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분)와 함께 오토바이 '포데로사'를 타고 남미 일주를 시작하면서 직접 남아메리카를 일주한다. 하지만 열정은 높았지만 그렇게 만만치 않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고 그것이 영화적인 재미를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의 초점은 게바라가 어떻게 현실인식을 하는가에 맞추어질 수밖에 없어야 했다. 아무리 혁명가 게바라의 이미지를 없애고 젊은이의 이야기로만 삼는다고 해도 그 부분을 없앤다면 부잣집 아들의 콤플렉스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공산 혁명을 접한 부잣집 아들들이 계급 혁명론에 자신의 콤플렉스를 인식하게 되고 지배계급의 아들이라는 죄의식에 혁명에 참가하는 이들처럼. 아니 멀리 갈 필요도 없다. 80년대의 부잣집 도련님들도 이러한 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해 혁명을 생각했다.

농활을 하고 노동현장에 진출해서 세상에 눈을 뜨고 그들과 함께 무엇인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에서 게바라는 광산과 농촌, 나환자촌들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의 모순을 겪고 이른바 민중의 고통이라는 것을 경험한다. 이 부분에서 관객은 따뜻한 젊은이에 동일시를 이룬다. 관객은 물론 대부분 착취당하는 노동자나 농민, 나환자가 아니다. 시선은 광산 노동자나 나환자의 시선이 아니고 중심은 그들도 아니고 철저하게 타자의 시선이다.

빈한한 고통의 그들에게 손을 내밀면 언제나 자신에게 고마움으로 결과가 온다는 낭만적 혁명주의가 물씬 배어 나온다. 부잣집 도련님이 여행을 통해 세상에 대해 인식을 하고 스스로 세상을 알았다면 위안 삼으며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온다.

서울에 사는 도시 젊은이가 농활을 하고 전국일주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는 세상에 대해서 인식을 했다는 식으로. 마치 세상의 진리를 발견한 것처럼. 그런 인식인 채로 영화는 끝난다.

영웅이 아니라 두 젊은이의 이야기를 자막이 다시 나오면서 말이다. 부유한, 도시의 그들은 고통스런 땅에 남아있지 않고 언제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도시로, 중상위층으로, 80년대 혁명을 꿈꾸었던 그 많은 세대들, 농촌, 공장에 있던 그들은 지금 결국 중산층으로 도시에서 산다. 아니 벌써 지배 계급이 된 사람들도 많다.

무엇보다 영화에서는 공산주의가 언급되지만 공산주의자 게바라는 말해지지 않는다. 왜 공산주의가 필요했고 민중들이 그것을 원했는지는 거세되어 있다. 아니, 오토바이 여행기가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해 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그 버려진 땅으로 돌아간 게바라의 모습이 삭제된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이것이 핵심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데올로기의 종언'이니 공산주의 같은 것은 말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게다.

그러나 공산주의를 빼놓고 게바라를 말한다면 그것은 낭만적 영웅주의일 뿐이다. 도시인의자연적 감상주의의 어딘가 이다. 또 한편으로 어쩌면 우리가 게바라에 열광하는 것은 게릴라 혁명가의 이미지가 멋있게만 보이기 때문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질서에 노(NO)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겉 이미지만 취하는 것이라면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가 맞을 듯싶다. 일상의 반복과 지루함만을 주는 질서에 대한 막연한 반항 심리를 게바라에 대입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게바라의 혁명 사상 같은 것은 이제 도시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어차피 책으로, 영상 속에서 체 게바라는 인기 있는 상품일 뿐이다. 자본주의를 거부했던 그가 자본주의의 매력적인 상품이 된 역설이 그의 눈물을 일게 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를 거부했던 게바라가 자본 문화 상품의 총아인 영화상품이 되었다면 당연히 공산주의 사상이나 궤적을 삭제해야 할 터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중상위층들이 편안하게 '세상의 인식을 넓히기 위해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고 돌아오라'는 여운만을 남겨준다. 다시 고통스런 땅의 사람들을 남겨둔 채. 어차피 그들 속으로 갈 것은 아니니까. 어차피 스크린 속 이미지 안에서 안위하는 자기만족이니 말이다.

글·김헌식(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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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Gael Garcia Bernal)... 아르네스토 게바라 역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Rodrigo De la Serna)... 알베르토 역
미아 마에스트로(Mia Maestro)... 셀리아 역
메르세데스 모란(Mercedes Moran)
장 피에르 노어(Jean Pierre Noher)... 에르네스토 역

Co-PD : 다니엘 부르만(Daniel Burman),Diego Dubcovsky
각본 : Jose Rivera
감독 : 월터 셀러스(Walter Salles)
기획 :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폴 웹스터(Paul Webster),Rebecca Yeldham
미술 : 칼로스 콘티(Carlos Conti)
배역 : Walter Rippell
원작 : 체 게바라(Che Guevara)(Notas de viaje),Alberto Granado(Con el Che por America Latina)
음악 : 구스타보 샌타올라라(Gustavo Santaolalla)
의상 : 비트리즈 드 베네데토(Beatriz De Benedetto),Marisa Urruti
제작 : 마이클 노직(Michael Nozik),Edgard Tenenbaum,카렌 텐크호프(Karen Tenkhoff)
촬영 : 에릭 고띠에(Eric Gautier)
편집 : Daniel Rez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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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꺼지지 않는 영웅의 불꽃,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
 세계를 휩쓴 체 게바라 열풍! 스크린에서 첫 부활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1928~1967)의 30주기이던 지난 97년 즈음부터 세계는 '체 열풍'에 휩싸였다. 쿠바를 비롯한 전세계 예술가들은 앞다투어 숭고한 죽음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전기와 사진집, 추모 음반을 제작했고 그의 이미지를 가공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사진집, 대형 포스터 등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런 문화활동들은 영웅이 부재한 시대에 영웅을 필요로 하는 전세계 젊은이들의 욕구와 맞물리며 '체 게바라'의 '붐(Boom)'을 이루어냈고, '체 게바라'는 저항적이며 자유로운 청년 문화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젊은이들에게 폭발적 지지를 얻고 있는 전설적 락 밴드 'Rage Against The Machine' 또한 자신들의 음악은 체 게바라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4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이러한 열풍 속에 세기의 우상 '체 게바라'의 모습을 영화화한 첫 작품. 영화에서는 평범한 의대생이었던 그를 훗날 세기의 우상으로 이끈 '스물 세 살의 특별한 여행'을 그리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이전의 체 게바라를 조명하며 평범한 대학생이던 그가 여행을 통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큰 공감대와 함께 인간적으로 그려내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향한 숭고한 의지, 그리고 빛나는 행적을 통해 다시 한번 체 게바라를 진정한 영웅의 표상으로 만들며 화제를 모을 것이다. 21세기 들어, 20세기 가장 완벽한 인간으로 추앙받는 체 게바라에 대한 지지는 계속되어 내년에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베네치오 델 토로 주연의 <체(Che)>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감동의 화제작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쓸고 한국상륙!
 
  브라질, 이탈리아, 스위스,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연이어 개봉하며 감동을 불러일으킨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올해 제 57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며 다시한번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2004년 선댄스 영화제, 뮌헨 국제 영화제, 멜베른 국제 영화제, 리마 라틴 아메리카 영화제, 에딘버러 국제 영화제(개막작), 코펜하겐 국제 영화제(폐막작), 노르웨이 국제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월드시네마 부문)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 받아 평단의 호평과 관객들의 지지를 받으며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전세계를 매료시킨 이 작품의 매력은 위대한 혁명가의 또 다른 인생 궤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영화는 본격적인 혁명의 이야기도, 성공적 지지를 얻은 한 영웅의 무용담도 아니다. 평범한 의대생이었던 그를 오늘날 세계적으로 추앙 받는 인물로 이끈 청년시절의 유쾌하고 특별한 여행을 그리고 있는 것. 8개월 간 모터싸이클 한 대로 라틴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여정에 동참하다 보면, 체 게바라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꾼 것이 무엇인지 함께 느끼게 된다. 순수하고 때론 너무 솔직해 탈인 청년 '체 게바라'. 여행 중 그가 만난 많은 사람들과 각기 다른 문화들, 불합리한 사회문제들을 접하면서 한 청년 가슴 깊숙이 일어나는 변화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오늘날 체 게바라의 순수한 열정과 진리에 대한 갈망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희망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화적인 만족감 뿐 아니라 삶의 용기까지 선사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스크린 가득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과 깊은 멜로디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이후, 탄생한 또 하나의 남미음악 걸작!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젊은 청년의 흥분된 마음을 그린 'Apertura', 고된 여행길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느끼는 연민과 애정을 담은 'Leyendo En El Hospital, 그리고 낯선 곳에서 함께 춤추는 신나는 탱고 음악 'Chipi Chipi', 나환자촌 사람들이 즉석에서 들려주는 흥겨운 타악기 리듬 등 스크린에 퍼지는 영화음악은 단연 압권이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사운드트랙은 즐거운 리듬 속 어딘지 모르게 구슬픈 감성이 살아나 듣는 이에게 더 큰 전율을 선사한다.
 
  음악을 담당한 남미의 유명 음악가 '구스타보 산토라차'는 체 게바라가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칠레, 페루 등 남미대륙을 따라 여행하듯, 음악 또한 각국의 리듬을 찾아가며 남미 각국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직접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하며 각국의 음악을 수집하고 연구해온 산토라차의 섬세한 작업 덕에 국경선 하나만 넘어도 전혀 다른 악기와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음악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특유의 유려한 선율과 독특한 리듬이 어우러져, 쿠바음악을 훌륭히 담아냈던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에 이어 또 다른 감동의 남미음악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세기의 우상, 세계적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뭉친 전세계 스탭들
 거장 감독과 탁월한 배우가 빚어낸 여정의 하모니
 
  중요한 건 국경도, 민족도 아니라며 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화합을 주장했던 체 게바라처럼, 그의 삶을 그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국경을 초월한 최고의 실력파 스탭들의 참여로 완성되었다. 영화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선댄스 영화제와 <흐르는 강물처럼> <퀴즈쇼> <호스 위스퍼러> 등 작품성있는 영화들을 제작하며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맡았다. 또한 <중앙역>으로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월터 살레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섬세하면서도 탄탄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폴라 X> 등에서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주었던 프랑스 출신의 '에릭 고티에르'가 촬영을 담당했고, 남미음악가 '구스타보 산토라차'가 음악을 맡아 풍성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선율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50년전의 여행이지만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로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던 감독은 젊은 각본가 '호세 리베라'와 함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남미를 직접 여행하며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각국 최고의 스탭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라틴 아메리카의 수려한 풍경만큼이나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영화로 탄생되었다.
 
 
 21세기 다시 살아나는 50년전 '세상을 바꾼 여행'
 5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04년 드디어 탄생!
 
  신화적 인물 '체 게바라'를 영화화하기 위한 제작진의 철저한 사전조사와 노력은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시나리오 작업에만 2년여 기간 소요. 총 5년여의 준비 및 촬영과정을 거쳐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완성되었다. 동명의 소설 외에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두 주인공의 균형적 조화를 위해 체 게바라의 '나의 첫 대여행'과 알베르토의 '체와 함께한 남미여행기' 두 권의 책을 더 참고했다. 체 게바라가 훗날 여행을 회고하면서 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와 달리 알베르토의 책은 여행 현장에서 쓰여진 기록이다. 이로써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서정성과 현장감이 조화를 이루며 더욱 탄탄한 시나리오로 탄생되었다. 영화의 '진실성'을 부여하는 일은 연출을 맡은 월터 살레스 감독을 포함, 제작진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였다. 완벽한 사전조사 준비를 위해 현존하는 '체 게바라'에 관한 모든 자료와 서적을 연구했다. 또한 감독과 제작진은 생존해있는 체 게바라의 부인, 자녀들과 80대의 노인이 되어있는 알베르토를 만나기 위해 쿠바로 날아가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체 게바라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는 데 이들의 조언은 결정적 힘이 되었다. 영화제작에 적극적인 응원을 보내준 알베르토는 이후 촬영장을 찾아 제작진을 격려했고, 영화의 엔딩장면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 관객들에게 더욱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잉카문명 유적지에서 아마존강까지 남미 대여정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를 거쳐 시나리오 순서대로 촬영되다!
 
  영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제작진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를 시나리오 순서대로 촬영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 전환점이 되었는지 체 게바라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었던 것. 시간 순서대로 찍으면서 제작진은 촬영과 함께 50년전 젊은 체 게바라의 여행이 하나로 합쳐짐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이는 영화의 진정성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작업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월터 살레스 감독은 실제 여행의 느낌을 간직하기 위해 배우들에게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과 즉흥적으로 연기하도록 권했다. 이렇게 촬영된 장면 또한 영화에 그대로 그려졌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오랜 제작기간과 각국의 협력이 필요한 영화였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에 직접 프로덕션 사무실을 만들고 현지 파트너로 아르헨티나의 'BD Cine'와 협력했다. 이 밖에도 칠레의 '사하라 필름', 페루의 '잉카씨네액팅' 등의 회사를 현지에 두어 철저한 준비를 갖추고 촬영에 임했다. 월터 살레스 감독은 영화를 기획한 5년전부터 영화의 주인공들이 50년 전 밟았던 나라와 장소들을 찾아 수차례 혼자 여행을 떠나기도.
 
  영화는 대부분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가 거쳐갔던 실제의 장소들을 찾아가 만들어졌다. 칠레의 광산 뿐만 아니라 페루의 이퀴토스와 잉카문명 최후의 도시 마추픽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바릴로쉬 부터, 떼무꼬, 아따까마 사막, 발파라이소 등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30개 이상의 여행지가 아름답게 그대로 스크린에 담겨졌다.
 
 
 남미 전역에서 펼쳐진 대대적 오디션!
 각 배역에 숨결을 불어넣어준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여행 중 각각 다른 문화권을 그려내기 위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현지 배우들을 섭외했다. 남미 전역에 걸쳐 오디션이 진행됐고,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에서 골고루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브라질 최대의 나환자촌 산빠블로의 촬영에서는 실제 그곳에서 생활하는 나병 환자들이 90%이상 출연해 영화의 리얼한 감동을 더했다.
 
  유일하게 체 게바라 역에 멕시코 출신인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캐스팅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 <아모레스 페로스>로 데뷔하여 <이투마마> <나쁜교육> 등 나이답지 않게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베르날. 전설적 인물의 청년시절을 연기한다는 점에 매료된 베르날은 '체 게바라' 역에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캐스팅되었다.
 체 게바라 역과 더불어, 친구인 알베르토 역에는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가 낙점되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젊은 시절 알베르토의 외모와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유머와 드라마를 함께 이끌어가는 실력파 배우. 캐스팅 후에 자신이 실제 체 게바라의 가까운 친척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아 제작진을 더욱 놀라게 하기도 했다.
 
  주연배우들은 영화의 원작들뿐만 아니라, 체 게바라가 젊은 시절 읽었던 책, 남미 관련서적 등 인물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서적들을 독파하며 배역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외모에서부터 대조적이었던 체 게바라와 알베르토. 마른 편이지만 근육질 몸매의 체 게바라를 연기하기 위해 베르날은 촬영 14주전부터 본격적 체력훈련에 들어갔고, 반면 통통한 알베르토를 연기해야 하는 세르나는 7kg의 살을 찌웠다. 멕시코 출신의 배우 베르날은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를 완벽하게 구사해 제작진을 놀라게 하기도. 반면 사교성이 넘치는 알베르토를 연기하기 위해 세르나는 맘보와 탱고 등 다양한 춤 동작을 몸에 익혔다. 두 주인공의 젊은 시절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의 남다른 열정과 진지한 자세는 그대로 스크린에 살아나 각 배역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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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진 영화 해설     ★★★ (별4개 만점)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카스트로 정권의 반미 친공 노선 열렬히 옹호하여 쿠바 혁명의 상징이 되었으나 결국 CIA에 의해 피살된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의 정치적 자각과정을 다룬 로드무비 형식의 성장 드라마.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제작을 지원하고, <중앙역>의 월터 살레스가 연출한 이 영화는 1952년 12월, 29살의 생화학자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쿠바혁명의 상징이자 훗날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23살의 의학도 체 게바라(에르네스토 게바라)가 그라나도의 서른 살 생일 기념 이벤트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발하여 칠레, 페루, 쿠스코를 지나 산 파블로의 나병환자 병원까지 4개월간 8,000Km의 대장정의 여행 속에서 남미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을 직접 보고 느끼며, 정치적으로 자각해 가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렸다. 제57회 깐느 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영화는 1950년대에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남미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잘 포착하고 있는데, 한 인간의 성장을 다룬 로드 무비로서도 볼 만 하지만, 우리가 학문이 아닌,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진정한 의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참고 자료, 체 게바라에 관하여. "격정의 60년대를 뜨겁게 살다간 그는 질병 치료보다 세게의 모순을 치료하는 게 더 급하다고 판단해 안정된 의사직을 버리고 혁명가가 되었다"(한겨레신문) 1928년 아르헨 로사리오에서 스페인-아일랜드 혈통의 중류 가정에서 5남매 중 맏 아들로 태어났다. 20대 초반까지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당시 그가 두 번에 걸쳐 실시한 남미 전역 여행은 게바라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이 영화의 주내용인 알베르토 그라나도와의 첫 여행을 끝마친 지 1년 후인 1953년 6월,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는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53년 과테말라로 간 그는 과테말라의 진보정권이 미국 CIA가 지원한 쿠데타로 무너지는 것을 목격한다. 7월 그는 친구인 카를로스 '칼리카' 페레르와 함께 두 번째 라틴 아메리카 여행길에 올랐으며, 이 여행에서 니코 로페스를 만나 '체 게바라'라는 이름을 얻는다. '체'('이봐, 자네'라는 뜻)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말하는 습관에서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하는 것을 보고 지어준 별명이라고. 또 페루의 여성 정치 활동가 일다 가데아도 알게 되는데, 3살 연상의 그녀는 훗날 체의 첫 번째 아내가 된다. 1955년 7월 10일, 체는 멕시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8월 일다와 결혼을 올렸으며, 이듬해 2월 딸 일다 베아트리스가 태어난다. 1956년 11월 25일 멕시코의 툭스판에서 요트 그란마 호를 타고 쿠바를 향한 82명의 전사들은 12월 2일 쿠바에 도착했으나 정부군인 바티스타 군의 기습 공격을 받아 대부분이 죽거나 체포되어 12월 말에는 불과 15명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바티스타 정권의 부패와 폭정에 지친 쿠바 민중들은 마에스트라 산맥에 숨어 활동하는 게릴라들에 동조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2년 동안 피델과 체, 카밀로 시엔푸에고스가 이끄는 반란군은 바티스타 군과 쿠바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를 전개, 마침내 산타 클라라가 함락되고, 59년 1월 아바나를 향해 진격하자 독재자 바티스타는 쿠바에서 도망친다. 쿠바 민중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새로운 정부가 수립되고, 체는 쿠바의 일반 대사로 해외에 파견되어 이집트의 나세르, 인도의 네루,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인도네시아의 수카르노 등 '비동맹' 국가들의 지도자들과 만나 제국주의, 반식민지주의의 외교활동으로 우호를 다지게 된다. 이때부터 검은 베레와 구겨진 군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쿠바로 돌아온 이후, 체는 중앙은행 총재, 산업부 장관을 거치면서 쿠바 경제 건설을 위해 힘쓰는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하여 쿠바는 대표적인 친소 반미 국가가 된다. 체는 게릴라 시절부터 함께 해 온 두 번째 아내 알레이다 마르치 사이에서 알레이디타와 카밀로, 두 자녀를 얻게 된다. 1965년 4월 체는 쿠바의 2인자 자리를 박차고 아프리카 콩고로 떠난다. 그러나 별다른 준비 없이 감행한 콩고 원정이 완전히 실패한 후, 볼리비아 원정을 준비, 1966년 11월 볼리비아에 도착한 이후 11개월 동안 체가 이끄는 게릴라 부대는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볼리비아에서의 투쟁을 전개한다. 하지만 1967년 10월 8일 왼쪽 종아리에 총상을 입고 카빈총마저 망가진 채 볼리비아 정부군에 체포된 체는 볼리비아 군과 미 CIA에 의해 두 차례 심문을 받은 후 이튿날인 10월 9일 낮 1시 볼리비아 최고 사령부의 명령에 의해 총살당했다. 당시 그의 나이 39세. 사후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는 반제국주의와 싸우는 제3세계 민족해방 투쟁의 상징이 되었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티셔츠와 베레모, 마우스 패드, 포스터 등 주류 상업 문화에서도 그를 끌어안게 되었다. 1995년 볼리비아에서 체와 여섯 명의 동지들이 묻힌 곳이 발견되었고, 1995년 유해 발굴을 시작, 1997년 10월 유해는 체의 '제2의 조국' 쿠바로 반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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