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PC하지 않은 드립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봤을 대는 정말 PC하다. 야구 못했던 대학가 지역의 지질한 정서가 적절히 들어간 보스턴 개그에는 계급, 성, 인종에 대한 드립이 속사포처럼 터지지만 그걸 다 엮어 봤을 때는 상당히 건전하다. 정작 제일 병신은 루게릭병에 걸릴 백인 상위 계급이고 까무잡잡한 여성은 영화에서 가장 정신 똑바로 차린 캐릭터. 이런 영화의 시작은 어떤 Non-PC한 개드립도 불편하지 않게 농담처럼 주고 받는 세상이 가장 건강한 사회라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물론, 장르적 특성에 충실한, 예상대로의 결말로 나아가지만 보스턴 개그를 이해하고 40살이나 날 미치게 하는 남자가 뒤집어졌다면 이 영화 역시 뒤집어진다. 특히 노라 존스와 주고 받는 19곰 개드립은 보너스.
19곰 테드(Ted, US, 2012, 106min)
감독: 세스 맥파레인
출연: 마크 월버그, 밀라 쿠니스, 세스 맥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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