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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프로스트 vs 닉슨

워낭소리의 위세에 밀려 2관에서 레슬러와 로테이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프로스트vs닉슨은 지금 미국 영화와 한국 영화의 수준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요즘 아카데미에 노미니 되려면 어느 정도가 되야하는지 보여주는 수작이다. 인물의 감정의 미묘한 변화로 드라마의 선명한 굴곡을 남기는 론하워드의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닉슨 역의 프랭크 란젤라의 연기는 정말 눈부시다. 올리버 스톤의 닉슨에서 본 것처럼 닉슨이란 캐릭터는 참으로 흥미롭다. 많은 이들에게는 케네디와 대비되는 미국의 그늘처럼 느껴지고 실제로 부패한 정치가이기도 했지만, 닉슨이 최악이기 때문에 케네디가 정말 희망이었는지 그리고 권좌에 내려온 닉슨을 밟은 이 인터뷰를 선악구도로 볼 수는 없다. 이 영화는 TV란 매체가 한 인간을 단순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대중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한 보고서이다. 그런데, 닉슨은 어쩌면 부패한 정치가였기 때문이 아니라 컴플렉스가 많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이었기에 파멸하지 않았을까?

프로스트 vs 닉슨(Frost/Nixon, US, 2008, 122min)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프랭크 란젤라, 마이클 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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