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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펄잼(Pearl Jam)-240516,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공연장에 들어섰을 때 연령대는 스톤즈보다는 젊었다. 그래도 40,50대 위주. 동시대성을 거진 팬들이 많다는 얘기. 그만큼 공연 시간 내내 때창 타임이 이어졌다. 펄잼 공연이 그러듯이 매번 셋리스트가 많이 바뀌었고 이번 튜어에서 한번도 안했던 곡이 7곡 포함되었지만. 에디 베더도 얘기했지만 평상 시 공연보다 다소 작은 공연장-아마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정도-3회 진행하는 라스베가스 공연.
아주 인상적이었던 인터폴 걔열을 연상시켰던 시애틀 밴드, 오프닝 딥 시 다이버 때부터 소리가 달랐다. 연주의 차이도 있고 공연장의 차이도 있겠고 결과적으로 라이브 사운드에 얼마나 공을 들이냐에 있을 것이다. 거대하게 쌓여있는 콘솔은 스튜디오를 옮겨놓은 듯했고 시야에는 다소 거슬리긴 했지만 관객석 정중앙에 위치한 마이크는 관객들의 반응을 섬세히 잡기위함일 것이다. 실제로 펄잼은 이를 통해 오피셜 부트렉을 직접 판매한다. 스톤즈와 마찬가지로 한국 공연장에서는 들은 적 없는 사운드. 에디 베더까지 3명의 기타가 붙을 때는 서던록 밴드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주요 멤버의 모습을 비추는데 집중했던 스톤즈와 달리 펄잼은 많은 시간 그래픽 아트를 투영했다. 예전같은 광기어린 무대 액션 대신 절제된 무대 액션 위주였고 의외로 마이크 매크래디의 솔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듣고 싶은 빠른 곡을 하나도 안했지만 에디 베더가 노래를 부르는 순간, 세상에서 노래를 제일 잘부르는 남자인 것은 너무나 확실했다. 이제는 구식이고 후지게 느껴질 수도 았는 진정성 이런게 에디 베더가 하면 통한다. 적지 않은 돈을 벌었겠지만 에디 베더가 노동 계급의 영웅인 것은 확실했다. 라스 베가스를 탐욕의 도시라 지칭했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공동체의 가능성을 얘기했다. 그리고 펄잼 자체가 30년 이상 굴러온 공동체이기도 하다. 4멤버가 데뷔 이후 그대로고 드러머 맷 캐머런을 제외하면 원년 멤버 그대로. 맷 캐머런이 가입한지도 25년을 넘겼다. 에디 베더가 30년을 지난 순간 멤버들이 한 얘기가 ‘지금까지 괜찮았지? 앞으로 어떡해? 어떡하긴 계속 가야지’ 앵콜을 끝내고 인사한 후에도 잔잔한 에필로그를 던지고 퇴장했다.
이 팀은 라이브 밴드로 지금이 전성기같다. 데뷔 직 후 광기의 무대도 좋았을 것이고 15년전 본 벨기에에서 공연도 좋았지만 사운드메이킹에 있어서만큼은 지금이 전성기같다. 이 팀의 미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e스트릿 밴드가 될 수도 있고 그레이트풀 데드가 될 수도 있고 록스타가 아닌 노동자의 얼굴을 한 롤링 스톤즈가 될 수도 있다.
show must go on, like a rolling stone.

Setlist
Sometimes(tour debut)
Hard to Imagine(tour debut)
Black
Hail, Hail(tour debut)
Scared of Fear
React, Respond
Wreckage
Daughter(with Pink Floyd's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tag)
Dark Matter
Wishlist
Breakerfall(tour debut)
Running
Even Flow
Upper Hand
Waiting for Stevie
Tremor Christ(tour debut)
Lukin
Porch

Encore:
Maybe It's Time(Jason Isbell cover) (live debut; Eddie solo)
Inside Job(tour debut)
Do the Evolution
Corduroy(with U2's "Bad" intro)
Breath(tour debut)
Alive(with Andrew Watt)
Yellow Ledbetter
Setting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