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하고 피곤한 노동자란 딱지를 달고 사는 천사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빛과 소리를 담아내는 작업은 영화 장인의 미학적 경지의 한 정점이라 할만한다. 인종, 성별, 연령, 계급 등 LA 노동자와 풍경을 적절하게 배분했으며 각각의 조연들과 더불어 브로맨스가 엮인 삼각 관계는 현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인 노동을 해야하고 이로 인한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꿈을 꾸지만 절대로 꿈에 다다를 수 없음을 서로가 알면서 서로 간의 관계를 갈구하는 감정이 점증될 때 관객은 각자의 생존을 응원하게 된다. 말그대로 총알같이 스쳐지나가는 액션은 단지 장르적 쾌감은 오히려 (너무나 빠르고 짧아) 덜하지만 미학적 완성도와 정교함은 마이클 만이 할 수 있는 하나의 경지가 될만하다. 이런 빛과 소리라는 영화 예술은 다른 소리와 빛이 차단된 곳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하비에르 바르뎀, 마크 러팔로 그리고 제이슨 스타덤의 소시적 노안을 확인하는 것은 보너스 재미.
콜래트럴(Collateral, US, 2004, 120min)
감독: 마이클 만
출연: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