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요즘 영화는 깊이란게 없어 에이리언처럼 자극적이나 하고 말이야. 십중팔구 이 영화를 안 봤거나 아니면 영화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에이리언은 사실 예술 영화다. 제한된 대사로 한명한명 대결구도를 펼치며 공포를 연출하는 솜씨가 일품이며 우주선 속 닫힌 공간의 해석은 하나하나가 작품이며 H.R.기거의 에이리언은 20세기가 나은 하나의 걸작이다.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괜찮은 상업 영화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과 솔라리스에 더 가까우며 영화적 태도 역시 60년대와 70년대 초반까지 장인과 작가가 맘껏 자신의 세상을 구축하던 시절의 태도에 훨씬 가깝다.
에이리언(Alien, US, 1979, 117min)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시고니 위버, 톰 스커릿, 베로니카 캣라이트해리 딘 스탠튼, 존 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