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의 마지막달인 69년 12월, 공연 시작 이틀전에 급작스럽게 장소가 변경되어 열리게 된 알타몬트 무료 콘서트. 헬스 에인젤스에게 무참히 맞아 죽은 메리디스 헌터를 비롯한 4명이 죽었으며 극한의 혼돈 속에 시대를 지배했던 신뢰라는 것을 의심하게 했던 사건.
알타몬트는 왠지 아무도 안가봤을 것 같기도 하고, 돌아서 가기는 하지만 오피스로 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당시 사진가 에단 러셀이 회고조로 다시 찾은 이야기가 뭔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샌프란시스코 인근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는 급격히 바뀌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사계절 10도에서 25도 사이를 유지하는 살짝 쌀쌀한 정도로 유지되는 날씨라면 누런 잔디가 덮은 작은 언덕이 이어지는 알타몬트 인근으로 갈수록 일교차가 크게 생겼고 그래서일까 풍차가 정말 많았다.
미국산 네비, 네버로스트가 아무리 에버로스트라지만 알타몬트는 네비에 잡히지도 않았다. 중간에 시골길을 따라 간신히 찾았을 때, 알타몬트에는 말만 몇마리 보일 뿐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기에 몰래 담넘어 들어가도 아무도 없었다. 말그대로 자동차 경기장이 황폐하게 있었고 누런 잔디밭. 말똥만 군대군대 있을 뿐. 그래서 왠지 무슨 살인사건의 현장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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