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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3일차-푸 파이터스


21세기에 와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영향력있는 팀으로 손색이 없다. 푸파이터스의 놀라운 점은 너바나의 후광을 전혀 입지 않고(오늘도 데이브그롤은 그의 첫곡을 this is a call이라 했다) 초기 너바나의 영향이 느껴지는 포스트 그런지 사운드로 시작했지만 현재 미국 웨스트코스트를 넘어 미국을 대표하는 지금의 하드록 사운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초기작이 최고인 대부분의 록밴드와 달리 앨범을 거듭할수록 더욱 영감으로 가득찬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에서 데이브 그롤이 가진 긍정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된다. 최근 다큐를 보면 미국 록사운드의 자산을 고르게 받은 적자로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사실 푸파이터스의 현재를 보면 너바나를 넘어섰다고 단언한다. 커트 코베인이 내일 죽을꺼야를 노래했다면 데이브 그롤은 지금 오늘을 살아갈꺼야를 노래한다. 다리가 부러져도 돌아와서 공연하고 얼마간의 치료로(이로 인해 글라스토와 웸블리를 다음으로 미뤄야했지만) 깁스를 하고 앉아서 제왕의 자리에서 노래를 한다는 발상은 이 역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그게 돈을 위함이건 음악을 위함이건 중요하지 않다) 그만의 방법이다. 오늘 공연의 깔끔하지만 화려한 비주얼 이상으로 격이 다른 하드록 사운드의 단단함을 보여주었다.

사실 오늘 공연은 튜어의 마지막이라 다소 느슨했다. 곡수도 적었고 만담도 많았다-잭블랙과 친할만큼의 개그감각. 대신 이게 내노래야를 강조하듯한곡한곡의 하일라이트를 반복하기도 했다. 당연히 후지락의 일본팬들과 비교되는 한국팬들의 반응은 '너희는 조용한 애들과 달리 미쳤어'라는 반응을 끌어냈고 베스트오브유의 때창과 우는 실로 멋졌다.  3번째 보는 푸파이터스의 공연에서 최고의 베스트 오브 유는 2005년 후지락에서였다. 하늘을 향해 레이저를 쏘으는 비상감의 이미지는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당시 콜드플레이의 크리스마틴은 지가 헤드라이너가 아니라는 이유로 투정을 부렸지만, 그 투정에 동의하는 한국팬들은 적지 않겠지만, 푸파이터스는 지금 가장 강력한 록밴드다.


p.s. 데이브그롤은 밴드멤버를 소개할 때 자신의 밴드라고 했다. 밴드 멤버간의 관계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푸파이터스는 데이브그롤의 밴드이다. (사실 거의 드물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더 드물지만) 평등한 관계에 기반한 밴드이라기보다 데이브그롤의 밴드인데 데이브그롤의 배려가 밴드를 지속시키는 그런 형태. 그래서일지 나머지 밴드는 드러머 정도를 빼자면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처럼 생겼다.


setlist

Everlong 

Monkey Wrench 

Learn to Fly 

Something From Nothing 

The Pretender 

Big Me 

Congregation 

Walk 

Cold Day in the Sun 

My Hero 

Times Like These 

(Acoustic version)

Under Pressure 

(Queen & David Bowie cover)

All My Life 

Outside 

This Is a Call 

Best of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