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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신세계



어디서 본 것 같다는 것은 단점인데 장점일 수도 있다. 장르물에서는. 적어도 신세계는 소년이나 소년에서 덜자란 대부분의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을 가지고 있다. 처세술책 찬양한 누구처럼 다년간 장르물의 액기스로 학습한 결과물이며 스타일이 가지는 간지는 폄하할 부분이 아니다. 베를린과 동일 선상에서 평가될만 하다. 잘 배웠는데 독창적이지 않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들 수는 없다. 한국 영화의 수준이 헐리우드의 대항마로도 평가되는 지금 상황에서 확실한 개성을 가지지 못한 영화에 썸업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거다. 이야기의 구조도 그렇다. 갱스터물 속에 성장영화를 내포한 이야기의 구조 역시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이다. 그런데 장르가 요구하는 결말로 달려가기 위해 성장영화로서 감정, 떡밥, 배경을 충분히 다지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결말에 쫓겨서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단적으로, 예언자와 비교한다면. 한편으로는 요즘 한국 영화가 지닌 '반전'에 대한 강박이 이런 조잡한 처리방식을 만들기도 한다. 성장영화로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다른 맥락을 담기에는 힘겨웠을 것이다. 장르적 형식이라는 그릇에 대한 자신감을 내용을 담는데 썼다면.


신세계(한국, 2013, 134분)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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