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와 팬데믹 상황을 항공 테러에 따른 비상사태로 엮은 아이디어는 풍성하고 좋다. 특히 임시완이 나온 앞부분은 타이트하게 쪼여주는 좋은 스릴러였다. 문제는 이후 100분 말이 너무 많아 러닝타임이 140분이나 된다는 점. 한재림이나 제작진은 140분 동안 충분히 할말이라고 생각하겠고 실제로 그걸 다 녹여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무슨말인지 알겠는데 꼭 이걸 다 얘기해야할까'가 된다. 작가주의 영화의 고집을 부릴만큼이었다면 막판의 신파는 뺐어야하고 몇백만을 생각하는 상업영화라면 140분을 이렇게 채워서는 안된다.
비상선언(Emergency Declaration, Korea, 2022, 140min)
감독: 한재림
출연: 이병헌, 송강호, 전도연, 임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