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영화를 정의했다 파트2. 파트1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기본적인 설정은 여지 없는 막장드라마지만 스페니쉬만이 가능한 색체성과 회화성, 사람 간의 인연을 풀어내는 그의 솜씨는 여전하다. 무엇보다도 영화에 관한 얘기다. 시각이 중요한 그의 영화세계에서 시삭을 잃는 두려움은 그의 근원적인 공포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손끝으로 만지고 싶은 그의 욕망은 여전히 강렬하다. 에로스는 욕망이며 금기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강렬한데 이건 현실에서 벽에 부딪히면서도 그 벽을 또 다시 넘고 싶은 욕망이 생기며 이것이 곧 영화다. 어떻게든 영화는 계속 된다. 타란티노가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는 그의 애버리지를 확인했다.
p.s. 여배우는 다 자신의 연인이었기에 여배우와의 캐스팅/작업은 문제없었다는 -왠지 자작극일 것 같다는-레오 까락스 형님이 떠오르기도.
브로큰 임브레이스(Broken Hugs/Los Abrazos Rotos, Spain, 2009, 127min)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안젤리나 몰리나, 루벤 오칸디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