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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충분한 권력을 지닌 부르주아 마저도 성욕과 식욕은 좀처럼 채워지기 힘들다. 환상은 좌절이 반영되기도 하고 투영되기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 자체로 영화이기도 하다. 현실과 환상이 오고가는 영화는 직선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부르주아의 총체적인 욕망과 허상을 냉소적으로 차곡차곡 더듬고 있다. 그런데, 이런 욕망과 허상은 과연 부르주아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부뉴엘이 노동계급을 얘기한적이 있었나? 영화의 가장 씁쓸한 장면은 운전기사에게 술을 권한 후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먹는 운전 기사를 비웃는 부르주아의 모습이었다. 어이없이 웃긴 장면이지만 한국의 부르주아들 하는 짓이 그렇고 심지어 지가 부르주아인 줄 아는 대부분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The Discreet Charm Of The Bourgeoisie, France, 1972, 105min)

감독:  루이스 부뉴엘
출연: 페르난도 레이, 폴 프랭커, 델핀 세이릭, 뷜 오지에, 스테파니 오드런, 쟝-피에르 카셀

p.s. 사실, 비슷한 주제일지라도 이야기는 정확히 반대의 지점에 있는 그랜드뷔페의 이야기와 난 믹스된 채 기억하고 있었다. 이 역시 현실과 환상을 오고 갔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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