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최신작

보헤미안 랩소디


퀸 싫어한다. 퀸은 파쇼의 과잉과 과잉을 통한 파쇼를 상업적으로 쥐어짜면서 로큰롤의 맛이 거세된 밴드. 음악적 코어에서 하드록과 글램을 빌려올 때 그렇게 독창적이진 않지만 다르게 보이려는 과잉에서 흥미로운 감김이 있기도한 밴드 정도.
브라이언 싱어가 퀸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를 어떻게 담아낼것인가. 소수자의 관점에서 성적소수자와 소수민족의 특징을 담아낼 때 적당한 균형점을 찾아낸건 재밌었다. 물론 꽃뱀남으로 얄팍하게 담아낸 캐릭터에서 역시 브라이언싱어는 소더버그에 비빌 애가 아니구나싶기도.
녹음하고 공연하는 장면이 대체로 음악적 사실에 접근하면서 깨알같은 재미와 리듬감을 담아내고 있는데 특히 70년대와 80년대 음악의 실질적인 흐름에 충실하다. 글램과 하드록이라는 70년대 공연의 음악적 특징을 시각적으로 음악적으로 잘 담아냈고 카메라의 시선에 브라이언싱어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에 부합한다.
어떻게 보면 브라이언 싱어가 담아낸 프레디 머큐리는 엑스맨의 매그니토다. 자신감과 자만감의 과잉에도 자신의 정체성에 불안해하고 사랑에 굶주리고 또 록스타의 괴력으로 화면을 장악하고 대중을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반면, 후반부 가족적인 부준의 호흡과 장면은 실망스러우며 특히 라이브에이드는 좀 많이 후지다. 웸블리를 담아내는 관중들의 거대함과 공연을 보는 이의 덕심에 그리고 연주자의 감정에 과하게 빠져있는 사이 뮤지션이라는 아름다운 객체의 운동을 담아내는데 완전히 실패한다. 그전엔 공연장면이 재밌었는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US/UK, 2018, 134min)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귈림 리,

'영화 > 최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  (0) 2018.11.22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0) 2018.11.20
더 넌  (0) 2018.11.11
암수살인  (0) 2018.11.11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0) 20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