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재앙급 망작을 낼 수 있다. 훌륭했던 애니의 실사화가 계속되는게 불안하긴했지만 그래도 다들 디즈니의 기본기와 기술이 있는 평타는 됐다. 20년전 애니가 좋았고 제작하면서 아시아와 여성을 이해하는 2020년의 괜찮은 영화가 될 기대도 있었다. 시의족절한 소재긴 했다. 그리고 디즈니+에 디즈니란 악마가 야심차게 3만원이나 더 받을 생각한거를 보면 잘 빠졌을꺼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재앙. 전혀 그렇지 못하면서 아시아와 여성을 이해한다는 자뻑은 그렇다치더라도 디즈니가 가진 기본기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걸 확인했다. 잘빠진 픽사의 온워드가 코로나 때문에 실패하고 걸작이 될꺼 같은 소울이 애매해진게 총체적 문제가 될지도.
뮬란(Mulan, US, 2020, 115min)
감독: 니키 카로
출연: 유역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