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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맵 투 더 스타




폭력을 다룬 대단히 훌륭했던 두 영화와 좀 애매하게 연출된, 다소 애매했던 프로이드/칼융의 이야기 그리고 금융위기의 자본주의를 난해하게 다룬 코스모폴리스까지. 지난 10년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연출작은 초기작과 확연히 다르면서도 종잡을 수 없지만 인상적인 필르모그라피의 연속이었다. 맵 투 더 스타는 전작에 조금씩 빚지고 있지만 어떤 영화와도 비슷하지 않다. 대스타들의 막장으로 이어진 기괴한 헐리우드 이야기는 느슨하게 시작해서 크로넨버그식의 자극으로 치닿는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줄리안 무어는 그 자신의 힘이라 하더라도 로봇 늑대인간인 줄 알았던 로버트 패틴슨에게서 (로버트 패틴슨이어야만 했던 코스모폴리스에 이어( 스타를 꿈꾸는 평범한 20대 남자의 얼굴을 잡아내고 흉터난 미아 와시코브스카의 표정에서 억눌린 과거의 흔적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담아내는건 거장이기에 가능하다. 영화의 끝자락 짧은 시간 삽입한 장면을 통해 현실 속 생활과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이 팔리는 영화라는 공간히 혼합된 헐리우드라는 공간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 역시 데이빗 크로넨버그이기에 가능하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기에는 다소 망설여지지만 형님의 위력을 실감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크리스마스에는 크로넨버그.


맵 투 더 스타(Map to the Stars, Canada/US/France/Germany, 2014, 111min)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 줄리안 무어, 미아 와시코브스카, 로버트 패틴슨, 존 쿠삭, 사라 가돈, 캐리 피셔, 올리비아 윌리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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