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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래빗홀


존 카메론 미첼의 영화는 대도시의 밤이 지닌 환타지에서 소수자들이 지니는 희노애락을 감각적이며 따뜻하게 그리고 죽여주는 음악으로 담아낼 것 같지만, 래빗홀의 방향은 다르다. 한적한 교외에서 상실을 겪는 한 부부의 이야기. 영화는 특별한 사건 대신 특별한 사건이 지나간 후의 순간을 담고 있지만 그 때의 감정을 자알 담아내는데에 집중한다. 음악 좋고 화면은 이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은 배우의 힘에 있다. 돌이켜보면 헤드윅은 배우가 돋보였던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주연이지만.
다크 나이트에서 포커 페이스, 아론 에크하트의 개인기도 볼만하지만-집을 알아보러온 사람의 질문에 대응하는 그의 모습은 웃긴만큼 슬픈 장면이다-, 영화의 핵심은 두말할 필요없이 손수 제작을 맡은 니콜 키드먼. 상실을 겪는 중년 여성의 감정을 격정적이고 오바하지 않는만큼 깊이있게 담아낸다. 가히 동시대의 여배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처음 5분이면 게임 오버고 거듭되는 러닝타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래빗홀(Rabbit Hole, US, 2010, 91min)
감독: 존 카메론 미첼
출연: 니콜 키드먼, 아론 에크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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