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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더스턴 무어-20121107, 인터파크 아트홀














Daydream Nation이나 Goo를 듣고 괜찮다 생각했지만 최근 앨범을 굳이 찾아들으며 엄지손가락을 들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소닉 유스를 듣는다는 것은 뭔가 좀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 정도 형들이면 잘하게 되있다. Thurston Moore를 본 첫 인상은 젊다는 것이었다. 안철수보다 나이가 많고 마이클잭슨, 마돈나와 갑인 58년 개띠지만 마른 몸에 바지 위로 대충 꺼내입은 셔츠(본의 아니게 셔츠로 기타줄을 문지르기도) 그리고 불싸조 한상철을 연상시키는 두상과 막뱉는 드립까지. 원래 록을 하면 안늙는 것 같다. 하다가 안하면 확 늙긴 하는데 록을 열정적으로 하는 동안은 동안을 유지하는 불로초 같은게 록이다.

기타2,베이스1,드럼1로 전형적인 록밴드 편성에서 나오는 기타사운드는 걍 소음이었다. 노이즈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이고 오히려 막 소리내는 소음. 그러다가 스트레이트하게 가면 육중한 메틀 사운드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렇게 소리를 내나 싶은 소음. 그런데, 그 소음이 상당히 음악적이고 쾌락적이었다. 이짓저짓하는 공연이 재밌기도 했지만 들리는 음악이 좋기도 했다. 그게 음악이 되는 것은 철저히 내공에 의한 것이지만 단순 피드백이나 이펙터, 피킹의 계산된 걸 넘어서 기타 서핑과 기타줄넘기를 하며 의외성과 장난질을 하더라도 그게 산으로 간다기 보다는 철저하게 음악적이었다. 오랜 밴드로서의 타이트한 뭔가는 없었지만 기타밴드로서 새로움이 주는 쾌감은 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