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르 파나히의 최근 작품은 일관되게 탁월하여, 때로는 그에게 부과된 탄압과 제약이 없었다면 이런 걸작이 나올 수 있었을까하는 얄궂은 생각을 하게 한다. 파나히는 영화 예술이 개인의 삶보다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며, 어쩌면 바로 그 이유로 그의 영화를 위대하게 만든다. 자신의 제한된 상황 속에서, 맥북과 불안정한 네트워크를 사용해 원격으로 제작하는 이민자 커플의 딜레마, 전통이란 이름의 거짓과 존재하지도 않는 곰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무기력함, 그리고 카메라를 숨겨야만 하는 상황을 통해 파나히는 놀라운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이 영화 제작 후,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인 그의 삶은 그의 영화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위대하다. 여러 종류의 영화 포스터 마저도 좋다.
노 베어스(No Bears, Iran, 2022, 107min)
감독: 자파르 파나히
출연: 자파르 파나히, 나세르 하셰미, 미나 카바니, 바크티야르 판지히, 마히드 모바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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