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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나의 올드 오크


프로파간다이지만 지극히 영화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마주칠만한 지극히 평범한 외모의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이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참담한 현실은 피할 수 없지만 한조각 희망을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함이 느껴진다. 이 현실은 지극히 동시대적이고 프로파간다는 교과서로 써도 될 정도로 이 시대의 문제 하나하나릏 직시한다. 희망을 공동체의 복원에서 찾고 싶어하지만 그게 성공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기울어진 간판의 K처럼. 하지만 믿고 싶은 작은 기억은 의도치 않은 순간에 찾아온다.
영국은 만악의 근원 제국주의를 낳았지만 켄로치도 낳았다. 판도라의 상자 속 단 하나의 희망처럼.
퇴장의 순간, 뒷모습을 담을 때도 같이 걷는다.
슈크란, 켄 로치!

나의 올드 오크(My Old Oak, UK/France/Belgium, 2023, 113min)
감독: 켄 로치
출연: 데이브 터너, 에블리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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