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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이런 영화는 영국에서 밖에 나올 수 밖에 없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같은 골방에서 왠만큼 찌질해서는 나오기 힘든 이야기의 상상력도 그렇지만, 찌질함에 대한 여과없는 시니컬하고 자학적인 묘사들, 그 와중에 겪는 미운 정들의 정서 그리고 유럽대륙의 사유의 깊이나 헐리우드의 디테일에 비해 확실히 허술한 여러가지들. 교복만 입어도 10대, 저렇게 미운 여학생들이 영국 아니면 가능하며-그걸 이성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상황은 정말 영빠 아니곤 힘들다-정말, 그렇게 연출하는 영국 감독도 왠만한 뻔뻔함 아니면 힘들다. 또한, 보수적이고 광신적인 종교와 그것을 노골적으로 희롱하는 것 역시 크롤리의 나라 영국 아니면 힘들다.

가슴으로 만드는 영화, 영화에 대한 가슴이라는 측면에서 미쉘공드리의 신작과 비교할만하다. 반면, 학교에서 아이들의 심리를 이 정도로 리얼하게 뽑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족주의에 대해서 시니컬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장영화고 가족영화다. 영화를 매개로한 감동의 결말은 시니컬하고 노골적인 전개가 있기에 더 감동적이다. 영화란 어떤 이에겐 치유다.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Son of Rambow, UK/France/Germany, 2007, 95min)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빌 밀너, 윌 폴터, 쥴 시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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