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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그들 각자의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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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앙겔로플로스, 올리비에 아사야시, 빌 오거스트 , 제인 캠피온, 유세프 차이엔, 첸 카이거, 마이클 치미노, 에단 코엔, 조엘 코엔,  데이빗 크로넨버그, 장 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레이몽 드파르동, 아톰 에고이안, 아모스 지타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허우 샤오시엔, 아키 카우리스마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기타노 다케시,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끌로드 를르슈, 켄 로치, 데이빗 린치, 난니 모레티 , 로만 폴란스키, 라울 루이즈, 월터 셀러스, 엘리아 술레이만, 차이밍량, 구스 반 산트, 라스 폰 트리에, 빔 벤더스, 왕가위, 장이모우

33편의 단편을 만든(31편만 상영되었지만) 35명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들이다. 이들은 깐느의 60년과 펠리니를 추모하기 위해 영화관을 주제로 3분짜리 단편을 만들었다. 최근에 나온 옴니버스식 영화 중 가장 높은 average를 보여주며 최근 어떤 영화보다 흥미진진했다. 좋은 단편이 나온 것은 그들이 최고이기도 하지만 소재 자체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영화관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라할만큼 다양한 것들이 부페식처럼 펼쳐져 있고 관객들은 그들의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33명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관객에게 영화관의 느낌을 자유롭게 전달하는 방식은 어쩌면 펠리니가 로마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인상으로 관객에게 '로마'를 느끼게 했던 그런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33편(본것은 31편)의 에피소드는 후지다고 할 수도 있고 최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정말 놀랍게도 3분안에 감독들의 개성이 고스란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우리가 거장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마술사다. 공기의 마술사다. 영사기와 스크린 사이, 영화관 밖의 빛깔, 향기, 체온을 관객과 자기 만의 공기로 만드는 마술사.

개인적으로는 최근작과 동일선상의 작품을 짧기에 오히려 더 참신하게 선보인 두 데이빗, 데이빗 린치와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작품과 walrus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라스 폰 트리에의 작품, 포복절도할 로만 폴란스키의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또, 왠만해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그의 장편과 달리 티켓에서 보여준 훈훈하지만 오랜 여운을 남기며 유쾌한 켄로치가 맡은 마지막 에피소드 '해피엔딩'역시 최고였다. 하루 쯤은 축구에게 서민의 삶을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이고, 우리 이웃이 영화를 고르느냐고 망설일 때 영화를 약간 늦게 봐줄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가지는 것이 영화이며 재수없는 상업영화에 욕을 퍼부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Chacun son cinéma ou Ce petit coup au coeur quand la lumière s'éteint et que le film commence, 2007, 114min)

walrus군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라스폰트리에는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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