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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고흐, 영원의 문에서

반고흐와 같은 유령의 눈으로 배회하며 반고흐의 예술인생에서 결정적 순간을 더듬는다. 잠수종과 나비가 눈깜빡임으로 소통하는 작가의 시선을 기술적으로 담아낸 것처럼 영상으로 반고흐의 시선을 담아내는 줄리안 슈나벨의 테크닉은 대단하다.
영화적이기도 하면서 미술적인데 그것 역시 현대회화로 먼저 알려진 슈나벨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회화적인데 촬영의 기교로 운동성을 잡아낸다. 고흐 풍으로 반고흐의 최후를 담아낸 러빙 빈센트와 비교할 수 밖에 없다.
테크닉의 정점에는 윌렘 대포가 있다. 그리고 윌렘 대포를 통한 메시지는 반고흐에 대한 경외심만큼이나 자신을 동시대의 피카소라 소개하는 painter로 줄리안 슈나벨의 자의식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툭히 내가 죽고나면 너희들 나를 신으로 모실꺼라는 자신감. 불란서인같은 뉴요커의 거만함에도 70을 보고 만든 작품이 이거고 환갑이 다되어서 만든 작품이 잠수종과 나비라면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언제나 화가의 눈으로 세계를 본다. 지금도 거의 매일 그림을 그린다. 나는 인간이 예술을 통해 이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고, 자기 인생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영화의 주인공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영화건 미술이건,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가장 적절한 매체를 택하는 것뿐이다." http://m.chosun.com/news/article.amp.html?sname=news&contid=2008032401832


고흐, 영원의 문에서(At Eternity's Gate, US/France, 2018, 111min)
감독: 줄리안 슈나벨
출연: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루퍼트 프렌드, 매즈 미켈슨, 마티유 아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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