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부터 끝까지 엄청나다. 애인의 낙태 비용을 얻기 위해 돌아다니는 남자의 일요일이라는 간단하면서 모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당시 서울 안에서 잡는 프레임의 힘이 대단하다. 봉준호처럼 빈곤을 얘기하지만 박찬욱적으로 정재된 미학적이며 이창동 또는 비스콘티의 리얼리즘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페드로 코스타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허문영은 정작 니콜라스 레이를 언급했다. 한국 영화의 모던함이 박찬욱 봉준호로 시작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볼 필요가 있다. 영화를 만들기도 보고 학습하기도 심지어 수많은 억압에 세상에 내놓기도 어려운 60년대, 이런 걸작이 나왔다는건, 그리고 단 15년간 무려 51편을 만들었다는건 천재성으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휴일(A Day, Korea, 1968/2005, 73min)
감독: 이만희
출연: 신성일, 전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