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작을 다 보지 못했지만 매번 놀랍고놀랍고놀랍다. 영화 역사상 레알 최고의 천재는 루이스 부늬엘이 아닐까. 이게 과연 만 74살이 만들 수 있는 영화일까. 끝없이 도발하고 창조하고 깐죽거린다. 노인네가 10대보다 악동스러운 것도 놀랍지만 그와중에 장인으로서 흠잡을 수 없이 완결한다.
많은 이들이 예술로 도발해왔다. 법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군대에 대해서 과학에 대해서 종교에 대해서. 그리고 예술가에게는 그럴 자유가 있음을 강변해왔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부니엘은 자유, 자유라는 관념 자체에 도발한다. 프랑스에서 영화를 만드는 스패니쉬인 노년의 부니엘은 고야의 그림을 통해 프랑스가 혁명의 과정을 통해 정립한 자유의 개념은 시작 때부터 학살을 통해 얻어진 허구 임을 강변한다. 사실, '강변'하는 것 마저도 부정하고 조롱한다. 영화 속, 관속의 시체에서 걸려온 전화처럼, 부니엘은 죽으면서도 낄낄 때면서 깐죽거리며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것이다.
자유의 환영(Le Fantome De La Liberte/The Phantom of Liberty, France, 1974, 104min)
감독: 루이스 부니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