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잡담

2008년의 공연

walrus 2008. 12. 14. 11:53

Toto - 4/5, 돔아트홀
은퇴를 선언한 그들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엄청난 교통대란으로 첫곡이 연주중에 볼 수 있었지만 정말 좋은 연주자인 그들이 그들의 명곡을 연주하는 그것 자체로 즐거웠지만 그것보다도 마지막이기에 서로에게 감사하고 가족과 같은 스탭들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그들의 모습은 좋은 뮤지션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하는 결코 잊기힘든 장면이었다.

Sonny Rollins - 5/25, LAC
그는 섹소폰의 그리고 재즈의 신이었다. 거동이 편하지 않은 그의 육신은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을지 몰라도 섹소폰을 입에 대고 블로잉을 하는 순간 그는 신이 된다. 재즈는 죽지 않는다.

Rock Werchter 1일차(Lenny Kravitz/R.E.M.) - 7/3, Werchter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리고 지친 몸을 들뜨게 했던 바로 그 그루브를 느끼게 했던 레니 크래비츠와 건강한 관능미로 살아있는 록앤롤을 노래했던 스타이프를 만난 것은 인생의 고마운 순간이다.

Rock Werchter 2일차(Patrick Watson, Neil Young) - 7/4, Werchter
꿈꾸는 캐나디언인 패트릭 왓슨은 낯시간에 마법을 선보였다. 반면 저녁시간은 록앤롤의 신이 재림하는 순간이었다. 바로 옆에는 가장 뜨거운 감자가 있었지만 난 닐영을 선택해야했다. 그는 신이기 때문이다. 헤이헤이 마이마이의 천둥같은 기타 사운드와 기타줄을 잘라버린채 무한 엔트로피를 방사하는 록앤롤 사상 가장 중요한 곡 중 하나인 A Day In the Life를 연주하는 순간은 록앤롤 신의 재림과 부활을 보는 순간이었다.
Hey Hey My My Rock and Roll'll never die.


Rock Werchter 3일차(Editors/Sigur Ros/Radiohead) - 7/5, Werchter
어둠의 자식인 인터폴과 유사한 음악일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인터폴은 낯시간에도 충분한 포스를 발휘하는 활기를 지닌 밴드였다. 반면, 록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으로 부유하는 한편으로는 록의 범주를 넓히고 한편으로 록을 부정하는 Sigur Ros와 Radiohead의 공연은 동시대에 한번쯤은 경험해야할 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Rock Werchter 4일차(Raconteurs/Beck/Deus) - 7/6, Werchter
Raconteurs는 Last Guitar Hero가 펼친 올해 최고의 록앤롤적인 공연이었다. 반면, 커트 코베인의 형상을 하고 나온 Beck은 코베인은 죽어도 그는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로킹한 순간이었고 피로에 떡이된 상황에서도 Deus가 마무리한 Werchter의 마지막 순간은 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Pentaport 2일차(Travis) - 7/26, Pentaport
그들은 뻔하지만 감동적이다. 그걸로 충분했다.

Pentaport 3일차(Underworld) - 7/27, Pentaport
약물과 꿈을 횡단하는 그들의 음악 속에 단단하게 세워졌던 기둥이 서로에게 의지하던 순간 그리고 마이크에 설치된 카메라로 줌업을 하다 관객들에게 향해지는 순간 등 그들의 퍼포먼스는 섬 간을 이어주는 소통의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약물과 꿈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티모시 리어리의 꿈은 싸이키델릭록이 아닌 언더월드를 통해 구현되었다.

Michael Shenker Group - 8/31, Melon-Ax
아름다운 정통파.

자라섬 2일차(Jojo Mayer & Nerve) - 10/4, 자라섬
기대치에 못미쳤던 자라섬이지만 여전히 뮤지션들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조조 메이어의 드러밍으로 귀와 가슴을 난타했던 너브의 집요함은 지금의 음악의 최전선이라 하기에도 충분했다.

자라섬 3일차(나윤선) - 10/5, 자라섬
나윤선은 계속 반복해서 공연을 봐도 늘 기대치를 채우는 몇안되는 한국 뮤지션이다.

Latte E Miele - 10/7, LAC
그 이전 2년동안 PFM과 New Trolls도 그랬지만 이탈리아 음악은 반도 국가인 우리를 감동시키는 무언가가 있다.

그랜드민트(Yo La Tengo) - 10/18, 올림픽공원
빌프리셀만큼 파격적이었다. 그런데, 빌프리셀보다 더 좋았다. 록앤롤을 파괴하고 해체하는 것 같지만 결국 록앤롤이 노이즘을 느끼게 하는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Jamiroquai - 11/15, 올림픽홀
못본 사람은 영국의 휘성일뿐이야라고 얘기하겠지. 그런데 JK는 정말 무대 위에서 날라다니며 CD를 튼 것 같은 정교함을 들려준다.

Billy Joel - 11/15, 체조경기장
What's Going on? 기획한 측의 과하게 이해하기 힘든 운영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사운드, 양질의 보컬 그리고 명곡의 퍼레이드가 주는 감동은 What's Going On?이후 이어지는 그의 미덕 속에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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