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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thrix Point Never, OPN)-240302, 무신사 개러지


IDM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서 Intelligent에는 상당히 부합했다. 음반이나 유튜브로 들을 때보다 훨씬 좋았다. 그만큼 쎈 음량과 음압이었지만. 무신사 개러지의 음향도 내가 있던 위치에선 흠잡을 것 없이 선명하고 명료하며 파워풀했다.
다양한 사운드의 실험만큼이나 영상과 무대장치가 창의적이었는데 작은 스크린과 4조 정도되는 꼭두각시의 인형극 같은 무대는 OPN 다니엘 로파틴을 닮을 때도 따리할 때도 있는데 그걸 또 스마트폰으로 찍어 편집 크롭해서 무대 스크린에 활용했다. 메타버스나 마치 디지털 트윈, 트리플렛을 연상케하는데, 이게 꼭두각시 와 정작 카메라라는 센서 그리고 크롭을 거치다보니 이미지는 레트로하게 느껴졌다. 장르에 intelligent가 들어가고 사운드나 무대나 영감으로 가득담겨 공연보고 난 후 머리가 좋아질 것 같았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귀만 얼얼했다.
OPN은 아시아 튜어의 마지막을 한국팬의 열정적 시끄러움으로 마무리했다.


오프닝을 맡은 씨피카와 요즘 대세 실리카겔의 김한주 그리고 김도언의 3인조 전자음악도 꽤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