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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The 1975, 20190906, 올림픽홀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세로모드의 프레임이 가운데와 양쪽 스크린 3개를 통해 배치되어 구조화된 시각 효과가 재밌었고 참 성실하게 공연하는 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팀이라 생각했고 에네미같은데의 과대평가는 보면서도 트집잡고싶게 만들었지만. 리드 벨리나 머디 워터스, 행크 윌리엄스가 아닌 토킹헤즈나 유투, 폴사이먼, 마이클잭슨 아니면 므라즈같은 발라더를 들으면서 디자이너들과 어울리며 밴드를 할 때 이런 음악이 나온게 아닌지. 곡마다 편차가 있지만 잘게쪼갠 기타비트의 춤곡을 하는 팀. 미성의 보컬이 기대 이상으로 깔끔했고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의 에너지와 증폭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하는 곡의 마무리는 맘에 들었다. 물론 'Rock and Roll is Dead God Bless the 1975'를 큰 폰트로 때려찍는 마지막은 참 영국식 중이병 어디 안간다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