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한국

골든팝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늘 뱉는 독설 중 하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다. 뒤로 걷는다고 마이클잭슨이 되지 않고 샤우트한다고 레드제플린이 되지 않는다. 특정 뮤지션의 사운드를 따라한다고 그 뮤지션과 같은 결과물은 나오지 않는다. 영어권 아티스트의 사운드는 무엇보다도 트래디셔널에 대한 이해도에서 나오며 결국 사운드의 질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런데, 이 EP의 사운드 질감은 꽤 만족스럽다. 싸이키의 폭풍이 휘몰아친 60년 후반부의 사운드,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거기에 영향받은 90년대의 사운드의 느낌이 살아있다. 나같이 둔한 인간에겐 어디가서 이거 한국 꺼 아니라 해도 속아넘어갈 정도. 요즘 나온 이 바닥 음반들에서 느끼는 바지만 은근히 녹음이 '안'구리다. 그게 내 귀가 적응이 되서 그런지 녹음 기술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전의 walrus의 Zoom H4보다 못한 것같은;; 밑밑한 사운드가 아니라 질감을 안죽이는 꽤 괜찮은 녹음.


뮤지션이 선택해야할 부분이겠지만 가사가 영어라는 점은 적어도 내겐 아쉽다. 스마일즈 때도 그랬지만 한국에서 대중음악으로 성공하려면 대중이 호흡할 노랫말이 있어야된다고 생각하며 또 정작 수준에 오른 팝/록이 영어권의 정상급 록밴드와 비교해서 확연한 orginality를 가지는 방법 역시 언어의 액센트가 주는 느낌이 아닐지. 물론, 스톤즈 음반도 몇 안팔리는 상황에서-하긴 한국에서 스톤즈는 원래 몇 안나갔다-좋은 한국가요음반 만든다고 들을 사람 몇명이나 되려나하는 푸념이 앞서지만. 또, EP라서 당연한 얘기겠지만 땀을 빼기전에 러닝머신을 내려오는 느낌. 처음부터 전력질주하는 빡센 앨범이 아니라면 은근히 젖어가다가 끝에는 빠져드는 느낌이 나는데, 피치가 올라가고 있을 때 쯤 앨범이 끝나 아쉽다. 원래 EP가 그렇지 않나. 감질 나게하고 정규 앨범을 기대하세요. 기대할께요.

'음반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곱 색깔 무지개  (2) 2008.11.02
빵컴필레이션 3 History of Bbang(작성중)  (0) 2007.10.30
네스티요나-아홉가지 기분  (0) 2007.04.23
회기동 단편선  (0) 2007.03.01
코코어  (0) 2006.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