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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고전

UDO Preview - Steve V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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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i는 어떤 면에서 피해자다. Zappa의 카리스마에 눌린 Zappa밴드 시절, Yngwie의 명성에 가린 Alcatrazz, Van Halen시절의 Name Value에 밀린 David Lee Roth 밴드, 그리고 David Coverdale과의 음악적 견해 차이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명반 Slip of the Tongue의 White Snake시절 등, 항상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그전 기타리스트의 명성에 밀린 감이 적지 않다. 또한, 솔로시절에 내놓은 Passion and Warfare나 Fire garden은 명반의 대열에 서기에 충분한 훌륭한 음반이지만 속주가 난무하던 시절 그리고 속주 기타리스트가 쓸데없는 기교의 과시로 평가절하되던 시절에 나와 싸잡아 평가받지 못한 불운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Vai가 참여한 음반에서 쓰레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밴드의 내리막 시절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Vai의 영향력은 그 밴드를 새로운 활기를 불어놓았다. 또한, Vai는 같이한 뮤지션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특히, Vai의 음악을 결정지은 중요한 인물은 바로 Joe Satriani와 Frank Zappa라고 할 수 있다. Joe Satriani가 Rock Guitar의 Instrumental만으로도 곡을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Rock Instrumental이 바닥을 치는 시점에 Satriani와 Vai가 주축이 된 G3 Live라는 결과물은 동시대 최상의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G3와 더불어 그가 한 시도는 그만의 레이블을 통해 지난 시대 Virtuoso들을 긁어모아서 Best of Best의 Performance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클래시컬한 어프로치로 속주 기타4인방에 이름을 올렸던 토니 매컬파인을 기타 및 건반주자(그의 독특함은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다는데에 있다)로 두고 역시 초고속 베이스의 달인 빌리 시언을 베이스에 가져다 놓았다. 서로간의 기타에 손을 꼬으면서 연주한 환상의 기타쇼는 부산국제락페스티발을 통해 많은 이들이 탄성을 금치못했던 장면이다.

이번에는 자신의 또 하나의 뿌리인 Frank Zappa를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자한다. Zappa plays zappa 튜어에 참가한다. 물론, 자신의 밴드 튜어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Zappa의 영향력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Zappa의 앨범 Jazz from Hell을 들으면서 세번 놀랐다. 집요한 미니멀한 아방가르드 사운드의 향연에 한번, Vai의 음악과 너무나 유사해서 한번, 그리고 크레딧에 Vai를 발견해서 또 한번 놀랐다. 아무튼, 지독히도 좌파적인 방법론과 사고방식을 가졌던 음악계의 이단아 자파를 만난 건 Vai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만의 Identity를 가져온 것은 그 무엇보다도 최고의 테크니션인 그의 엄청난 노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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