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가 성난 이유는?
복서가 주먹을 뻗는 이유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자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성난 황소와 복서는 포악하고 공포스럽지만, 이 역시 너무나 연약한 자아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에서 제이크 라모타는 자기는 쓰러진 적이 없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자기 힘으로 일어선 적이 없다.
로버트 드니로라는 배우는 실로 위대하다. 보통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광기를 표현하면서도 결코 괴물을 보여주지 않는다. 사람의 모습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그가 짐승이 아니라고 울부짖을 때 그 보다 인간적일 수 있을까?
제이크 라모타의 모습은 일그러져 있지만 그 모습은 우리와도 다르지 않다.
오늘 하루,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라 믿으며 얼마나 처절한 주먹을 상대방에 뻗었는가?
실제 제이크 라모타의 모습, 상당한 미남 복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