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아에 대한 뉴욕의 응답. 뉴욕의 옥탑방에서 거주하는 예술가 커플이 맞는 종말. 종말이라는 소재로 포스트 911 이후 뉴욕의 풍경, 계급, 가족의 파괴 또는 변형, 사랑, 불안, 공포, 소외등이 다루어진다. 비지오 TV와 패드, 맥북 그리고 스카이프라는 21세기 현대인들에게 익숙해진 물건이 중요한 매개체로 다루어진다. 특히 종말을 앞둔 시점에서 베트남 출신의 소년 배달원이 스카이프로 베트남의 가족에 안부를 전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프란시스 코폴라의 트윅스트처럼 지난 시대의 장인은 멋들어진 블록버스터로 승부보기보다는 인디 성향으로 보다 실험적이고 과격한 접근을 한다.
p.s. 70년대까지 롤링스톤즈의 파괴적인 뮤즈였던 아니타 팔렌버그가 스카이프를 통해 여주에게 따뜻한 말을 건내는 어머니로 등장한다.
4:44 지구 최후의 날(4:44 Last day on earth, US, 2013, 85min)
감독: 아벨 페라라
출연: 윌렘 데포, 샤닌 리, 나타샤 리온, 아니타 팔렌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