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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09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vs롯데-20091002, 사직


정말 오래간만에(10년은 넘어될 듯) 사직야구장. 많이 바뀌었고 잠실보다 훨씬 낳았다. 특히 각종 먹거리는 여기가 이비자라 믿을 정도. 스폰지에 나올 일이지만 사직엔 정말 갈매기가 날라다닌다. 지붕이 없는 배모양의 사직야구장은 선수가 비를 맞을 때는 같이 맞는, 관중과 선수는 한배를 탔다는 믿음처럼 보였다. 물론, 한채영과 비교되는 송일국의 시구는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하늘로 날지못하고 땅바닥으로 처박히는 갈매기는 불길한 징조였을까? 있어서는 안될 실책의 연속과 그걸 전혀 극복못하는, 도저히 에이스의 투구라고는 볼 수 없는 송승준의 피칭으로 벌어진 대참사. 스플리터의 제구로 해매된 송승주는 공을 어느 높이에 꼽아야되는지를 아예 까먹은 것 같았다. 그리고 경기가 꼬이면 화장실로 사라져버리는 제리. 7:0에서 시작하니 사실 뭐 타선의 응집력을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홍삼삼의 공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3안타의 뼈에서 보듯이 과연 이 정도로 막혀서는 될지 의심스러웠다. 중심은 썩 나쁘진 않았지만 장타가 늦게 터졌고 처참한 하위타선과 (그리고 2번)은 공격의 응집력이 없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관중석의 분위기는 한번도 달아오지 못한채 식어갔고 만루홈런을 친 김동주를 연호하기도 했는데.

부산사람들은 참 단순해서리, 9회에 이대호/갈샤의 랑데뷰 홈런에 정말 좋아한다. 사실, 의미가 작지는 않다. 23차전의 무기력한 공격력에서 가장 쉽게 벗어나는 방법이 바로 중심의 장타력이기 때문이다.뭐 그점은 3차전보다 낳았을 수도. 그리고 야구계의 범생 조지훈 단장으로 인해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을 응원하는 골수 갈매기들이-물론, 나같은 방만갈매기는 이해하기힘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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