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그랬듯이 앞으로 모든 영상관련산업의 레퍼런스가 될 작품. 아바타가 아바타라는 특수한 소재에 의한 환경으로 3D의 이질감을 피해갈 수 있었다면 호빗은 다큐멘타리적인 느낌이 날 정도로 밝고 실제적인 화면에서 정면 승부한다. 3D의 몰입도는 여전히 극복하기 쉽지 않지만 낯장면에서의 디테일과 깊이는 엄청나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감. 48프레임이 아니었다면 연속적인 공간 이동과 입이 시큼해질 정도의 깍두기-특히 나비의 빠른 날개짓-를 맛봐야할 장면들이 숱하게 나오지만 어떤 결점도 없이 선명하게 전달한다. 반면, 이야기의 전개는 다소 느리다. 많은 이야기를 소화하기 보다는 각각의 장면의 비주얼을 잘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호빗: 뜻밖의 여정(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US/New Zealand, 2012, 169min)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이안 맥켈런, 마틴 프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