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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


타고난 팝스타의 동작 하나하나가 매력적이고 댄서들의 안무와의 호흡도 좋았다. 뮤지션이 가장 빡센 안무의 중심이 되는 케이팝과 달리 댄서들의 연기에 핸드마이크로 충실히 노래를 부르면서 절제된 동작으로 무대를 지배했다. 스타디움의 거의 끝까지 뻗은 돌출무대도 스크린으로 활용했고 당연히 밴드셋이었지만 케이팝처럼 스크린과 댄서와의 호흡이 잘보이는 구성이었다.
셋리스트는 엘범을 두루두루 트는 베스트셋으로 장장 45곡을 연주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식 공연이었다. 지금의 베스트인 테일러 스위프트인 음악의 근간은 기본적으로 컨트리고 컨트리에서 확장했기에 미국인의 단단한 지지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고 성장의 과정에서 우여곡절은 케이팝스타같은 팬덤을 키웠다.
그런데, 이 45곡의 히트곡이 귀에 잘들어왔냐면 아직 모르겠다. 컨트리팝이 그나마 들어왔고 팝으로 넘어올 때 케이팝만큼 흡입력이 있는지 흥분시키는 록기타에도 그루브와 훅이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끝나고 나오는 다른 상영관에서 흘러나오는 던던댄스가 더 좋더라는. 최근 내한했던 다른 팝스타처럼 과거 제국의 유산을 지금세대에 영리하게 소진하고 있다. 그러함에도 지금 누구보다 빛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Taylor Swift : The Eras Tour, US, 2023, 167mim)
감독: 샘 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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