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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지미스 홀



켄로치의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처럼 정확하게 연출되진 않았을 수 있고 허술함을 찾기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지미스 홀에서 적당히 못난, 춤을 추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 하나하나를 보여주는데 아낌이 없다. 효율적이거나 효과적인 연출이 아닐 수 있어도 그 많은 사람들의 얼굴 하나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켄 로치가 영화를 하는 태도며 켄 로치는 각각의 민중의 얼굴에 자애로운 노인의 키스를 남긴다.그리고 따뜻한 톤의 색감으로 연출된 춤추는 민중과 설교하는 신부의 권위에 억눌린 성당의 풍경을 교차 편집하는 것에서 보듯이 결국 태도로만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연출은 아니지만. 켄 로치는 지미의 입을 통해 미리 유언을 전했다. 지미가 흔드는 손은 켄 로치가 남겨진 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동작이 아닐지. 씁쓸한 것 같은 결말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오히려 상대편의 태도를 통해 희망을 얘기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고다르가 그랬듯이 유언을 남긴 이 영화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켄 로치는 유언을 남겼다고 똥을 쌀리 없기 때문이다.


지미스 홀(Jimmy's Hall, UK/Island/France, 2014, 106min)

감독: 켄 로치

출연: 배리 워드, 시모네 커비, 앤드류 스캇, 짐 노튼, 브라이언 F. 오바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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