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정확하게 재현하면서 영화가 동시대적이 된다. 홀로코스트의 비주얼적인 자극을 배제했기에 건조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배우에게도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카메라와 청각과의 배치로 고다르적이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점에서 10년전 언더 더 스킨처럼 실험적이기도 하다. 시오니스트 제작자와 수많은 이들은 홀로코스트를 과거형으로 지금의 범죄와 홀로코스트를 방치하는 공범을 저지르지만 조나단 글레이저는 영화 밖에서 직설적으로 얘기하며 영화를 현재진행형으로 만든다. 바로 옆 울타리 밖의 범죄와 고통에 관심없이 삶을 즐기는 리버럴은 영화 속 가족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p.s. 잔드라 휠러는 정교한 선구안과 디테일로 친 3연타 홈런으로 동시대의 이자벨 위페르와 메릴 스트립이 되고 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 US/UK/poland, 2023, 105min)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
출연: 잔드라 휠러, 크리스티안 프리에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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