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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존 레논 컨피덴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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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정한 영화라는 생각은 안든다. 오노 요코가 중요하게 참여한 영화라서 그런지 2년간의 별거 기간이나 존 레논과 신시아와의 관계, 오노 요코로 인한 비틀즈의 해체, 그리고 사실 충실하지만 안았던 오노 요코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존 레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Revolution은 68에 대해서 비아냥거리는 노래였으나 평화적인 혁명을 원하는 노래처럼 서술되었고-실제로 이후 레논은 그때와 달리 지금은 마오의 얼굴을 들고 시위를 할 생각이 있다라고 고쳐 얘기했다, 어쩔 수 없이 도망쳐버린 72년의 상황은 정당화되었고 정치성을 포기했던 5년 이상의 시간은 아이와 가정을 사랑하는 시간으로만 포장되었다. 또 영화에 삽입된 존 레논의 노래는 정말 뛰어난 노래도 있지만 단순한 프로파간다에 불과한 형편없는 노래도 있다.

하지만, 비틀즈를 해체한 후 몇년간 존 레논이 얼마나 뜨거운 피를 지녔던 이인지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존 레논이 부른 빛나는 노래 속의 가사를 넘어 시대의 뜨거운 피와 나눈 연대는 충분히 평가를 할만한 사건일 수 있다. 밥 딜런의 정치성은 구체적이지 못했고 보노와 밥겔도프는 많은 타협을 했지만 그 기간동안 존 레논은 그 누구보다도 구체적이고 급진적인 행동을 한 인물이었다. 결국엔 존레논은 그들을 저버렸지만 미국내 급진파들은 섭섭함보다는 고마움과 존경심을 표했다. 어쩌면 존 레논은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빈정거리고 비아냥거리며 시니컬한 장난기가 가능한 그다지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인 문제아의 외피를 지니고 있지만 자본에 철저히 포섭된 뮤직 비지니스의 수많은 이들 사이에서 음악이 가지는 가능성을 보여준 20세기의 존 레논은 비틀즈만큼 의미있다.

존 레논 컨피덴셜(The U.S. Vs. John Lennon, US, 2006, 99min)
감독: 데이빗 레프, 존 쉐인필드

난 존 레논의 솔로 시절 곡 중에서는 이 두 노래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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