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이 보이지 않는 고다한 하루 속에서, 어쩌면 우리와 다르지 않는 나쁘지도 선하지도 않은 어리석은 인간의 불운과 어리석음에 아이 앞에서 자존감을 잃어가는 순간과 보일듯 말듯 좀처럼 들어나지 않는 희망. 다르덴 형제나 이창동 등 수많은 작가들이 마음을 움직였던 원형이 여기에 있다. 전후 이탈리아의 낡은 골목과 풍부한 표정의 이탈리아인의 얼굴이라는 독특한 지역성으로 인해 자칫 과잉으로 흐를 수 있는 설정도 설득력을 지닌다.
자전거 도둑(Ladri Di Biciclette, 이탈리아, 1948, 93min)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출연: Gino Saltamerenda, Fausto Guerzo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