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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지난 10년전만 해도 애니메이션이 주는 매력은 영화가 주는 장점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기술적으로 애니메이션은 필름으로 찍는 영화에 근접하기 위해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정말 혁신적인 부분은 전혀 다른 쪽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Pixar라는 그룹은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최고의 미덕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집단임에 틀림없다. Pixar의 최신작인 업을 보면 전작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에서 평론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 지니고 있다. 이는 음악에서 모짜르트나 비틀즈가 했던 결과에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Pixar 특별전에 그랬듯이 그들은 이야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장면장면 하나가 영화적이며 영화를 넘어선 상상력과 섬세함을 선보인다. 특히 노인의 평생을 간결하게 표현한 영화의 초반부는 월-E의 첫 장면처럼 시적이며 너무나 아름답다. 또한 Up은 세대를 뛰어넘는 미덕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동시대적 미덕 역시 담고 있다. 지난 세기 그리고 10년, 결과를 향해 개처럼 뛰어온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줄 따뜻함. 그랜토리노만큼 사려깊으며 벤자민 버튼 이상으로 아름답다. 3D로 또 보고 싶다.

업(Up, US, 2009, 101min)
감독: 피트 닥터, 밥 피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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