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평론가들이 말하듯이 켄 로치의 영화가 뭐 대단하지 않을 수 있다. 과대평가라 말하는 이도 있다. 거기에는 동의 못하겠다. 오히려, 과소 평가받고 있다. 켄 로치의 영화를 보고 나오면 길거리의 냄새나고 찌질하고 모자란 블루칼라들이 이쁘게 보인다. 앤젤스 셰어는 레이닝 스톤이 그랬던 것처럼 논란의 여지도 있지만 그럼에도 좌파, 사회주의,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이 지향해야할 온기를 담고 있다. 내용이나 형식이 대단하지 않을지라도 포스터에 나온 지질이도 몬생긴 아저씨들의 모자란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만드는 켄 로치의 시선에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간이 때로는 치열하게 싸우고 때로는 서로를 다독이는 것이 느껴진다. 내년이면 78인 켄 로치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
앤젤스 셰어(The Angels' Share, UK/France, 2012, 101min)
감독: 켄 로치
출연: 폴 프래니건, 존 헨쇼, 자스민 리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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