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생각의 프레임 안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데에도 이 영화가 이전의 영화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 그리고 이 영화의 기준이 영화와 영상 산업이 지향하는 방향이 기대했던 바로 그 것이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바타라는 새로운 세상은 인간의 얼굴을 단순화시킴으로써 3D의 몰입도가 더해지는데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도 이 정도의 몰입도가 구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개인적으로 3D라는 테크놀로지가 주도하는 영화적 비전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배우의 얼굴을 통한 지난 세기 구축된 영화적 감성을 오히려 평면화시키기 때문이다. 디스트릭트 9 때도 그렇지만, 정작 관객을 사람이 아닌 개체에 몰입하게 하는 것은 테크날로지가 아닌 오히려 정통적인 영화의 문법이었다.
아바타(Avatar, US, 2009, 162min)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샘 워싱턴, 조 셀다나, 시고니 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