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것 다 똑같다. 스페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일하기 싫고 사는 거 힘들고 환상은 환상일 뿐이고. 그들 역시 여전히 한국만큼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그쪽 사람들은 작으만한 것에서 쾌활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마돈나 공연이 끝나고 지하철 역까지 먼길을 옮기는 와중에 요행이 택시를 잡은 이를 향해 박수와 환호를 지르는 그 깜찍함을 보라. 그것이 어쩌면 다양함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세계문화의 다양한 자산이 발명발견된 원천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최고의 미술건축가, 최초의 근대문학가, 최고의 성악가...나는 록앤롤 역시 스페인에서 시작되었다고 믿고 싶다. 기타가 스페인에서 나왔고 플라멩고의 에너지가 록앤롤의 에너지와 같으며 흑인과 백인등 인종간의 크로스오버가 거기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정사는 아니겠지만 야사 정도는 될 것 같다. 물론, 그들에게도 짜증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관대한데 문제는 자기자신에게 먼저 관대하기 때문에 그게 이기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 영국새끼들은 반대다. 엄격하게 원칙적인데 문제는 그 원칙이 지그 맘대로이기 때문이다. 뭐 결국 사람들은 다 이기적이다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인, 스페니쉬, 에스파뇰 그리고 까딸란들은 정이 든다. 어쩌면 내 성격 중 한면은 그들과 동기되고 있음을 느낀다. 20세기 서울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거기에 걸맞는 사고방식을 가져야한다. 그러기에 이번 여행은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다. 물론, 이번 여행의 소중한 기억이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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