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신선한 베르톨루치의 걸작. 순응자는 정작 파시스트로 별다른 활동(누군가를 죽인다든지)을 하지도 못하지만, 그 자체가 더 해롭다. 영화의 결말에서 태세전환하고 비겁해지는 그 순간은 왠지 지금의 SNS나 온라인을 보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를 할 의지도 능력도 없지만 다수의 힘있는 이들에 묻어서 누군가를 공격하는데에서 정체성과 자아를 찾는.
2차대전 당시 파시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50년전 영화이지만 지금 시점에도 유효한 유효기간없는 걸작.
순응자(The Conformist, Italy, 1970, 113min)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루이스 트레티냥, 스테파냐 샌드렐리, 도미니크 산다, 엔조 타라스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