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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의 모든 장면은 아름답다. 일단 4자매의 얼굴이 아름답다. 배우로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일단 상당한 미인들이다. 바닷마을의 풍경과 자주 잡는 클로즈업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할 정도. 그리고 영화의 모든 장면은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게 헬조선의 상황에서 볼 때 저렇게 서로를 배려하고 선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인데 행복하지 않을수가.

그런데, 4자매 각각은 각자의 그늘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도 다르지 않다.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단정하고 가족적인 다다미샷 속에서도 깊은 그늘과 어둠이 숨겨져있음을 허문영은 지적했다. 오래된 일본 전통 가옥 속에 다다미샷의 변형한 식탁을 주변으로한 씬도 많다. 그리고 그 그늘은 그들이 선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세대가 어리석었기 때문에 난 상처이고 신들이 잘못해서 받은 상처다. 그런데, 젊은, 노동계급의, 일본의 여성, 4은 큰 그늘을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행복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 그늘이 있는 것을 얘기하는 순간에도 끝까지 행복함을 느낀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헬니폰은 살아가는 젊은, 노동계급의, 여성들에게 어설픈 위로를 건내기 보다 오히려 깊은 감사와 존중을 보낸다. 영화를 통해. 오즈의 세대처럼 우리 세대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개봉작을 볼 수 있는 것은 이런 작은 행복이다. 일상을 얘기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일본 영화를 싫어하는 누군가에게도 행복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행복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海街diary Sea Town Diary, Japan, 2015, 123min)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이야세 하루카, 나가사와 마사미, 카호, 히로세 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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