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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메리와 맥스

예술적 표현에서 혁신의 롤모델이 될만하다. 최근, 제어하지도 못할 테크놀로지와 혁신을 무리하게 도입하여 귀한 두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수많은 사례를 봐왔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순하고 무식하고 구시대적인 테크놀로지를 쓴 이 작품은 실로 혁신적이다. 이 영화에서 진흙덩이가 표현한 부족한 인간의 희노애락이 주는 감동은 그 어떤 테크놀로지로도 구현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호주의 시골과 뉴욕이라는 근대적 메트로폴리스는 어떠한가. 뉴욕의 어떤 사진, 촬영보다도 그 실제의 질감과 공기를 그대로 회를 떠내고 있다. 영화의 러닝타임 동안 작가의 창조적 영감은 식지 않고 감정을 쌓아가고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삶의 진실을 발견하는데에 기여한다. 영화의 톤은 다소 어둡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우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 '착한' 영화다. 작가가 수십년간 펜팔을 통해 알고 있는 아스퍼거 장애인들에 대한 진심이 담겨 있다-작가가 제작 노트를 읽어보라. 진심이 담긴 창조, 그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메리와 맥스(Mary and Max, Australia, 2009, 92min)
감독: 애덤 엘리어트
출연: 토니 콜렛,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p.s. 요즘의 대세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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