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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두 개의 문


용산. 중요하고 심각한 사건이었던 것 같은데, 무관심한 소시민의 기억 속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정치인들? 용산에 직접 가본 이도 몇 없어 보이며 이제 더 이상 화두로 삼는 이는 없다. 정치적 인기에 도움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라는 사기꾼들은 선거는 정치 참여의 (유일한) 기회라고 선동한다. 하지만, 늘 현장에 있었고 또 그것을 기록에 남긴 이들이 있다. 몇년 전 경계도시가 우리를 깊이 반성케 했고 이번에는 두개의 문이 그렇다. 이 영화가 정말 대단한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영화적 쾌락을 극대화하는 작품은 아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아주 멀리서 지켜볼 뿐. 이 역시도 아는 사실이었기에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이만큼 가까이 있었어를 과시하기 보다는 우리 역시 진실을 알기는 힘들었어라는 자세를 취한다. 21세기 중요한 영화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오히려 경찰의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한명한명을 쉽게 심판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해하려 한다. 진영 나눠놓고 나쁜 놈만드는 요즘 트통령들의 행태와는 정반대다. 영화의 마지막, 역사의 과정에 대한 작가의 시선은 비교적 정확하게(이 역시도 결코 정확할 수는 없지만) 각인되며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게 된다. 영화를 만든 작가와 더불어 항상 현장에 있는, 진짜 정치를 하는 칼라TV와 같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두 개의 문(2 Doors, Korea, 2011, 101min)

감독: 김일란, 홍지유

출연: 권영국, 김형태, 류주형, 박진,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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