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퀸이 연출한 3작품의 공통된 피학적인 요소의 한 구석에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있을 수 있다. 노예 그 자체가 피학적이고 그런 부분이 곳곳에 있지만 오디오비주얼의 과도한 표현 욕구로 서둘렀던 전작과는 다르게 소설의 내용을 차근차근 풀어가며 스티브 맥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의 장점은 노예와 주인이라는 주종의 관계 속에서 시선과 태도를 점묘화처럼 담아냈다는데에 있다. 소재나 접근 방식 측면에서 오스카가 좋아할만한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으나 정말 걸작인지는 이전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살짝 갸우뚱.
노예12년(12 Years a Slave, UK/US, 2013, 134min)
감독: 스티브 맥퀸
출연: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베네딕트 컴버배치, 브래드 피트
'영화 > 최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 (0) | 2014.03.01 |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0) | 2014.03.01 |
용의자 (0) | 2014.02.26 |
겨울왕국 (0) | 2014.02.16 |
마약전쟁 (0) | 201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