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중음악인들이 있어보이기 위해 클래식에 숱하게 구애를 했고 그 과정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사실 결과는 So So였다. 보통 기타리프로 지져주고 오케스트라로 수습하는 그저그런 상투적 뻘짓들. 이번에 스팅이 한 시도는 꽤 괜찮다. 왜냐면 스팅 자체가 있어보이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솔로 시절 록앤롤에는 더 이상의 연료가 없다고 선언한 작업 은 풍성한 사운드와 더불어 음 간의 여백이 가지는 안식을 추구했고 어쿠스틱한 질감과 찰떡 궁합이었다. 공연 중 전기기타는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었고 어쿠스틱한 밴드의 연주와 오케스트라는 적절한 조화를 이루었다. 무엇보다도 곡 하나하나가 히트곡 따질 필요없이 고급스럽고 간지가 나기에 안좋기가 힘들었다. 특히 스팅의 보컬은 화룡정점.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로 행복했다. 그런데, 이까진 기본적으로 베를릴 실황 DVD도 동일. 오늘 오케스트라 연주는 뛰면서 지휘하는 지휘자의 의도와 달리 무거웠다. 사뿐사뿐하면서 날렵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가장 중요한 두 곡. English man in New York과 Every Breath you take가 별로 였다는 점. English man in New York은 애무를 해줘야할 섹스폰을 대신한 오보에 연주가 작대기로 긁는 것 같이 어색했고 Every Breath you take에 오케스트라는 계륵. 간결하게 가는 것이 최고. 그래도 역시 스팅의 이름값을 한 공연.
Setlist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Englishman In New York
Roxanne
Straight To My Heart
When We Dance
Russians
I Hung My Head
Shape Of My Heart
Why Should I Cry For You?
Whenever I Say Your Name
Fields Of Gold
Next To You
A Thousand Years
This Cowboy Song
Tomorrow We'll See
Moon Over Bourbon Street
End Of The Game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All Would Envy
Mad About You
King Of Pain
Every Breath You Take
Desert Rose
She's Too Good For Me
Fragile
I Was Brought To My Sen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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